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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17년 7월 7일 - 생존 애국지사, 독립운동가 후손들, 『한겨레 21』 질타하다 등록일 2017.09.27 19:43
글쓴이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조회 1142
-독립운동 사료를 어디 감추었느냐?

대한민국 임시정부 학무국장(현 교육부장관)이자 참의부 참의장이었던 희산 김승학(1881~1964) 선생은 1929년 만주에서 일제에 체포되었다. 김승학은 『망명객 행적록』이란 짧은 자서전에서 이때 일제로부터 팔다리가 부러지는 혹독한 고문을 당했는데, 그 이유가 “독립운동사 관련 사료를 어디에 감추었느냐”는 것이었다고 회상했다. 
임정 2대 대통령 백암 박은식 선생은 『한국독립운동지혈사』 집필을 돕던 김승학에게 “광복되면 기쁨의 건국사”를 쓰라는 유언을 남겼고, 이 때문에 독립운동사 사료를 수집해두었던 것이다. 혹독한 고문을 이겨내고 끝내 독립운동 관련 사료들의 행방을 함구한 김승학은 광복 후 이 사료를 토대로 『한국독립사(1965)』란 저서를 남겼다. 김승학은 끝내 『한국독립사』의 발간은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지만 유서 형식의 서문에서 친일파를 중용한 이승만에 대해서 이렇게 일갈했다.
“(이승만은)일제의 주구(走狗:사냥개)로 독립운동자들을 박해하던 민족반역자들을 중용했으니……훗날 지하에 돌아가 수많은 선후배 동지들을 무슨 면목으로 대하겠느냐?”

-적극적으로 나서는 독립운동가 후손

일제와 싸우다 돌아가신 순국선열들의 숫자에 대해 대략 15만~30만 명 정도로 추산한다. 해방 후 조선사편수회 출신의 이병도·신석호 등이 역사학계를 완전히 장악해서 ‘현대사 연구금지론’을 내려 독립운동사 연구를 금지시켰기 때문에 정확한 순국선열 숫자도 모른다. 희산 김승학 선생이 이승만 정권 때 투옥되기도 하고, 친일경찰로부터 늘 감시대상이 되어 굶다시피하다가 세상을 떠난 것처럼 생존 애국지사들과 순국선열 후손들도 지난한 삶을 살았다. 탄압과 멸시가 워낙 극심했기에 소극적인 삶을 살아왔다. 그러나 이명박, 박근혜 정권에서 건국절을 주창하고, 내가 임나일본부설을 비판했다가 1심에서 유죄판결을 받자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내가 1심에서 유죄판결을 받자 수백 명의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항소심 재판부에 ‘건백서(建白書)’를 제출했다. 
‘건백서’란 “우리의 의견을 알린다”는 뜻인데, 시국 사건에 수백 명의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집단적으로 의견을 낸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었다. 이명박, 박근혜 정권이 1919년 4월 11일이었던 임시정부 건국일을 부인하고 1948년 8월 15일을 건국절로 만들어 독립운동사를 말살하려 하자 생존 애국지사와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적극적인 반대운동에 나섰다.


-『한겨레 21』을 꾸짖는 김영관 지사와 유족들

2017년 7월 4일, 미래로 가는 바른역사협의회(미사협) 1주년 기념식이 프레스센타 외신기자클럽에서 열렸다. 150여개 단체 120만 회원이 결집한 단체가 미사협이다. 김승학 선생의 증손인 김병기 박사가 대표로 독립운동가 후손 성명서를 낭독했다. “『한겨레 21』은 누구를 위해 독립운동가를 모독하는가?”라는 제목의 성명서다. 이 성명서에 서명한 애국지사 중에 김영관 전 광복군동지회 회장이 있다. 2016년 8월 12일 청와대에서 독립유공자 및 가족들을 초청했을 때 김영관 지사는 참석자를 대표해 박근혜 당시 대통령에게 “(건국절 주장은) 헌법에 위배되고 실증적 사실과도 부합하지 않고 역사 왜곡이고 역사의 단절을 초래할 뿐”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한겨레신문』, 2016년 8월 12일 인터넷판) 한겨레는 이 기사에 “원로 애국지사, 박 대통령 앞에서 ‘건국절 안돼’ 직격탄”이란 제목을 달고, 광복절 하루 전에는 “대통령 앞 원로 독립지사의 ‘건국절’ 일갈”이란 사설까지 썼다. 이 김영관 지사가 『한겨레 21』이 보이고 있는 작금의 반민족적 행태에 대해서 강하게 비판했다. 성명서에 동참한 후손들 중에는 일왕에게 폭탄을 던졌다가 사형 당한 이봉창 의사의 손자 이세현 선생, 임정 초대 국무령 이상룡 선생의 증손 이항증 선생, 이회영 선생의 손자 이종철 선생, 의열단 김상윤 선생의 손자 김기봉 선생, 김좌진 장군의 손자 김경민 선생, 이준 열사의 유족대표 조근송 선생, 유관순 열사의 조카 유장부 선생 등이 있다. 이제 한겨레는 답변해야 한다. 사설에서 박근혜 전대통령 앞에서 건국절 안된다고 직격탄을 날렸던 ‘원로 애국지사’가 『한겨레 21』의 행태에 직격탄을 날렸다. 일제와 싸우다 사형당하고 고문사한 순국선열등의 후손들과 함께. 전 국민의 열화같은 성원 속에 만들어진 언론이 왜 이분들과 같이 가지 못하고 질타 받는 대상이 되었는지 통렬하게 반성하는 길만이 살길이다. 창간정신으로 돌아가라. ‘늘 처음처럼’, 신영복 선생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