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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17년 7월 1일 - 국회 동북아특위에서 있었던 일 등록일 2017.09.27 19:35
글쓴이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조회 1062
-누출된 내 회의자료

2015년 4월 17일, 금요일. 아침 여덟시. 국회 동북아역사왜곡대책 특위가 열렸다. 「동북아역사지도」 편찬사업 관련 논의를 하는 회의였다. 조선총독부 기관지 「한겨레 21」을 비롯한 매국사관 카르텔 언론들이 국회의원들이 학자들을 윽박 질렀다고 거품 물고 비난한 그 회의다. 국회 회의는 속기록에 다 남기 때문에 지금도 국회 사이트에 들어가보면 나와 지도 제작 측의 서울교대 임기환 교수, 그리고 여야 의원들과 나눈 대화를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다.
회의 전 날 특위 위원장실에서 회의 자료를 부탁하기에 나는 자료를 넘기면 저쪽에 넘어갈 것이라고 사양했다. 그러나 의원들에게는 미리 나누어주어야 한다고 설득하기에 그 전날 밤 8시 경에 전달했다. 「동북아역사지도의 문제점」이란 자료였다. 다음날 아침 8시 회의에 갔더니 예상대로 내 발표자료는 상대측 임기환 교수에게 넘어가 있었다. 임기환 교수가 작성해 온 자료는 「〈동북아역사지도의 문제점〉 발표에 대한 동북아역사지도 편찬위원회의 입장」이란 긴 제목이었다. 내 발표자료를 미리 받아보고 밤새 비판하는 내용을 준비해 온 것이다. 그러면 임교수의 발표 자료도 내가 미리 받아보았는가? 천만에? 나는 구경도 못했다. 임교수는 내 패를 다 보고 나온 것이고, 나는 상대방 패를 전혀 보지 못한 상태였다. 그래서 특위의 이상일 의원이 “상대방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을 미리 받고 그것을 반박하는 자료를 만들어서 오늘 오셨다는 게 잘 이해가 안 됩니다.”라는 의사진행 발언을 해서 회의가 잠시 중지되는 소동이 일었다. 객관적으로 보면 내가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에서 진행된 회의였다. 이 회의를 방청한 사람들이 이를 국회의원들이 학자를 윽박지른 것으로 보도한 카르텔 언론들에 대해서 이구동성으로 “이 나쁜 놈들……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고”라고 말을 잇지 못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내가 발표한 주요내용

나는 약 20분에 걸쳐서 「동북아역사지도의 문제점」에 대해서 발표했는데, 속기록을 가지고 복기하면 이런 내용이다.
“일단 전반적인 문제점을 보면, 관점의 문제에서 철저하게 일제 식민사관과 중국 동북공정 논리를 추종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식민사관과 동북공정을 극복할 수 있는 여러 논리가 있는데 이런 논리는 전혀 채택을 안 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역사학이라는 것은 1차 사료를 해석하는 학문으로서 1차 사료에 대한 해석이 우선이 됩니다. ‘동북아역사지도 편찬위원회’에서 한사군 위치를 비정한 자료를 보내 왔는데, 64개 항목의 근거 사료 중에서 『한서(漢書)』 「지리지(地理志)」를 39번, 그다음에 이병도 씨 설을 34번이나 인용했습니다. 그런데 『한서』 「지리지」에는 낙랑군을 포함해서 한사군을 한반도 내로 비정할 수 있는 근거가 전혀 없습니다. 『한서』 「지리지」 원문을 직접 보여 드리면서 제가 설명드릴 수 있습니다. 『한서』 「지리지」에는 한반도에 관한 지식 자체가 없습니다. ‘동북아역사지도 편찬위원회’에서 다 자의적으로 한 것이지 아무런 근거가 전혀 없는 소설이라는 이야기지요. 
그리고 중국 사료에 보면, 한사군이 지금의 하북성(河北省) 일대 또는 요동(遼東) 일대에 있었다는 말하는 중국 고대 사료가 대단히 많습니다. 이런 사료들은 일체 배제하고 전부 일제 식민사관과 중국 동북공정을 그대로 추종했다 하는 이야기입니다.(2015년 4월 17일, 국회 동북아역사왜곡대책 특위)”

-매국이 진보?

「동북아역사지도」는 중국 동북공정보다도 더 대한민국에 불리하게 만들어진 지도였고, “천황폐하 만세”를 외치는 일본 극우파가 만들었다면 명실상부한 지도였다. 독도를 누락시킨 문제도 이날 회의에서 제기되었다. 임교수는 독도 누락이 실수라면서 최종본에는 들어갈 것이라고 변명했지만 이후 5개월의 수정 기한에도 독도는 그려오지 않았다. 국회 속기록을 보면 다 확인할 수 있는 이런 내용들에 대해서 카르텔 언론들은 180도 거꾸로 보도했다. “이 기자들은 북한이 내려오면 「노동신문」 기자도 하고, 일본이 다시 점령하면 총독부 기관지 「경성일보」 기자도 충분히 할 사람들이구나”라고 느꼈다. 백을 흑으로, 흑을 백으로 둔갑시키는 재주가 있었다. 「한겨레 21」 기자 진명선은 ‘유사역사학의 동조자들’이라는 장문의 기사로 이 매국지도를 옹호하고 이 지도의 문제점을 지적한 사람들을 모독했다. 조선총독부 경무국에서 작성했다면 명실이 상부하다. 「한겨레 21」이 이 지도를 옹호하는 논리 중의 하나로 ‘진보’ 운운하는 것을 보면 기가찬다. ‘매국’이라고 쓰고 ‘애국’이라고 읽는다더니 요즘은 ‘매국’이라고 쓰고 ‘진보’라고도 읽는 모양이다. 누군가 필자의 페이스북에 댓글을 남겼다. “한겨레는 진보도 아니고, 보수도 아니고 그냥 이상한 애들이 점령한 것 같아요.” 진보가 매국에 가담했다고 하는 것보다는 이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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