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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17년 7월 18일 - 중국 박물관의 만리장성 동쪽 끝 지도 등록일 2017.09.27 20:03
글쓴이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조회 1102
-만리장성 동쪽 끝이 평양?

이번 중국 답사 때 중국 감숙성 가욕관(嘉峪關)시에도 다녀왔다. 만리장성 서쪽 끝 부근인 가욕관이 있어서 생긴 지명이다. 명나라 때 쌓은 가욕관 장성 유적이 있고, 장성 박물관이 있다. 장성박물관 벽에 슬라이드로 상영하는 진나라 때 만리장성 동쪽 끝은 평양까지이다. 같이 갔던 전 차관 한 분이 평양까지 그려진 만리장성 지도를 보고 큰 충격을 받고 “큰일이다. 국가적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라고 한탄했다. 정상적인 대한민국 사람이면 누구나 느끼는 감정이다. 그런데 중국에서 이렇게 주장하는 뿌리를 찾아보면 늘 그렇듯이 한국인 학자들이 있고, 그 한국인 학자들의 뿌리를 추적하면 조선총독부에 닿아있다.

-조선총독부 이나바 이와기치의 논리

3세기 후반에 편찬된 중국의 『태강지리지(太康地理志)』에 “낙랑군 수성현에는 갈석산이 있는데 (만리)장성의 기점이다”라는 구절이 있다. 낙랑군 수성현에는 ‘갈석산’이 있는데, 그곳에서 만리장성이 시작된다, 곧 낙랑군 수성현이 만리장성의 동쪽 끝이라는 뜻이다. 이 낙랑군 수성현에 대해 조선총독부의 이나바 이와기치(稻葉岩吉)는 「진 장성 동쪽 끝 및 왕험성에 관한 논고」라는 논문에서 황해도 수안에서 만리장성이 시작된다고 주장했다. 이나바 이와기치는 “만리장성의 동쪽 끝이 황해도 수안이라는 것은 『한서』 「지리지」에 의하여 의심할 것이 없다”라고 썼는데, 내가 『한서』 「지리지」를 다 찾아봤더니 황해도 수안은커녕 한반도에 대한 서술 자체가 한 자도 없다. 다 거짓말이고, 다 사기다. 그러나 해방 후 이른바 국사학계(?)의 태두라는 이병도 서울대교수가 이 사기를 그대로 반복했고, 지금도 매국 갱단사학에서 그대로 반복해서 현재까지 이른바 ‘정설, 통설’로 맹위를 떨치고 있다.

-「동북아역사지도」 제작진과 이병도의 논리.

‘낙랑군 수성현=황해도 수안설’이 어느 정도 맹위를 떨치냐면 국고 47억을 들여 만든 「동북아역사지도」 역시 낙랑군 수성현을 황해도 수안으로 그린데서도 알 수 있다. 국회 동북아역사왜곡 특위에서 황해도 수안으로 보는 근거를 제시해달라고 하자 지도제작팀은 이병도의 『한국고대사연구』 148쪽을 제시했다. 이런 내용이다.
“(낙랑군)수성현…자세하지 아니하나, 지금 황해도 북단에 있는 수안(遂安)에 비정하고 싶다. 수안에는 승람 산천조에 요동산(遼東山)이란 산명이 보이고, 관방조(關防條)에 후대 소축(所築)의 성이지만 방원진(防垣鎭)의 동서행성의 석성(石城)이 있고, 또 진지(晋志)의 이 수성현조에는 -맹랑한 설이지만-「진대장성지소기(秦代長城之所起)」라는 기재도 있다. 이 진장성설은 터무니 없는 말이지만 아마 당시에도 요동산이란 명칭과 어떠한 장성지(長城址)가 있어서 그러한 부회가 생긴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릇된 기사에도 어떠한 꼬투리가 있는 까닭이다. (이병도, 「낙랑군고」, 『한국고대사연구』)”
『태강지리지』에 나오는 낙랑군 수성현이 황해도 수안이라면서 이병도가 그 근거로 제시한 것은 황해도 수안군에 요동산이란 산이 있고, 방원진 석성이 있다는 것이었다. 요동산이 갈석산이고 방원진 석성이 진나라 만리장성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갈석산은 황해도 수안이 아니라 현재 중국 하북성 창려현에 있다. 또한 만리장성은 벽돌성이고, 명나라 때에야 지금의 산해관까지 왔다. 방원진 석성은 중국 만리장성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우리성이다. 이병도 스스로도 자신이 없어서 ‘자세하지 아니하나……맹랑한 설이지만’이라고 쓴 것을 국고 47억을 들인 「동북아역사지도」에서 그대로 채용했으니 블랙코미디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깨어 있는 백성이라야 산다

내용은 코미디지만 그것이 담고 있는 의미는 국가적, 민족적 비극이다. 중국은 2012년 ‘한·중 경계의 역사적 변화(CRS)’라는 자료를 미 상원 조사국에 보냈다. 한사군을 근거로 북한지역이 중국사의 영역이었다는 자료다. 자칫하면 북한을 차지하고 동북 4성으로 만들 기세다. 미 상원에서 한국 정부에 반박하라고 중국측의 자료를 그대로 보내줬는데, 당시 이명박 정권은 동북아역사재단에 이를 넘겼고,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 정재정과 「동북아역사지도」 제작측 대표였던 임기환 서울교대 교수, 주미대사관 1등 서기관 등이 미 상원에 가서 한국 정부 입장을 전달했다. ‘한사군의 남쪽 한계는 황해도 재령강 연안과 강원도 북부’라는 입장이었다. 지금으로서는 중국이 북한을 차지하고 동북 4성으로 삼아도 한국정부는 할 말이 없는 입장이다. 그나마 중국에서 그린 만리장성 선은 한국측의 공식입장인 황해도 수안보다는 더 북쪽인 평양이니 중국측에게 고맙다고 해야 할 형편이다. 이런 지도 사업을 중단시켰다고 거품 물고 비난하던 조선총독부 기레기 언론들, 함석헌 선생이 “깨어있는 백성이라야 산다”고 말한 것이 비단 1960년대에만 국한되는 상황은 아니다. 점차 치열해지고 있는 동북아역사전쟁에서 우리는 일본, 중국, 그리고 국내의 매국 갱단사학자들과 조선총독부 기레기들에게 포위당한 형국이다. 어찌 깨어있지 않을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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