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와 혁신으로 꿈을 현실로 만드는 세상!

학술 이야기

  • 한국 바른역사이야기
  • 이덕일의 역사특강

논문 자료

HOME > 학술 이야기 > 이덕일의 역사특강

제목 2017년 7월 19일 - 낙랑군 둔유현이 황해도 황주라고? 등록일 2017.09.27 20:05
글쓴이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조회 1022
-사학이 아니라 사기학

국고 47억을 들여 제작한 「동북아역사지도」는 한사군의 위치를 북한 지역에 비정해서 모두 중국사의 강역으로 넘겨주었다. 그리고 동북아재단이사장과 이 지도책임자는 2012년 미 상원에 날아가서 “황해도 재령강 연안과 강원도 북부까지는 모두 중국 땅이었습니다”라는 자료를 넘겨주고 왔다. 중국이 북한을 차지하게 되면 아마도 크나 큰 상을 받을 것이다. “한국은 역사적으로 중국의 일부였다”는 시진핑 발언은 이런 자료가 주석에게까지 보고된데 자신감을 얻어서 나온 것이다. 
그런데 국회의 동북아역사왜곡특위에서 지도제작팀에 한사군의 위치를 북한 지역으로 비정한 근거사료를 요구하자 64개 근거사료를 보내왔다. 그 중 『한서(漢書)』 「지리지」를 39번, 이병도의 주장을 34번이나 인용했다. 어느 국회의원이 『한서』 「지리지」 원문을 보겠는가?”라는 배짱으로 한문 원전을 제시했는데, 『한서』 「지리지」에는 한반도에 대한 기술 자체가 한 글자도 없으니 사기다. 사학(詐學)이다.

-우동어홀을 둔유로 둔갑시킨 마술

그중 낙랑군 산하의 둔유현의 위치를 「동북아역사지도」는 황해도 황주(黃州)군에 갖다 그려 놨다. 그 근거에 대해서는 이병도의 『한국고대사연구』와 『고려사』 「지리지」 황주목 조, 『삼국지』 위서 동이전 한(韓) 조를 제시했다. 이 책들에 낙랑군 둔유현이 황해도 황주로 나온다는 것이다. 『고려사』 「지리지」 황주목 조에는 “황주목은 본래 고구려 동홀이다(黃州牧, 本高句麗冬忽)”라고 쓴 원문만 제시했다. 황주의 고구려 때 이름이 동홀이었다는 것인데, 이것이 어떻게 낙랑군 둔유현으로 둔갑했는가? 이 둔갑술을 해석하려면 최근까지 살아 계시던 인간 1차 사료 이병도 서울대교수의 깜찍한 해설이 뒤따라야 한다.
“고려사 지리지 황주목조를 보면 ‘황주목, 본 고구려 동홀(冬忽)’이라고 하고 그 밑의 분주(分註)에 ‘일운(一云) 우동어홀(于冬於忽)’이라고 하였다. 여기 ‘우동어홀(于冬於忽)’의 동어(冬於)와 둔유(屯有)의 음이 서로 근사(近似)한데 우리의 주의를 끈다. 속히 말하면 ‘둔유’와 ‘동어’는 즉 같은 말의 이사(異寫)가 아닌가 생각된다. 우(于)는 고구려 지명 위에 흔히 붙는 것으로서 방위(方位)의 상(上:웃)을 표시하는 의미의 말이 아닌가 추찰된다. 하여튼 둔유현이 지금의 황주(黃州)에 해당하리라고 생각되는 점은 비단 지명상으로 뿐만 아니라 또한 (아래에 말할) 실제 지리상으로 보더라도 적중(的中)하다고 믿는 바이다.(이병도, 「진번군고」, 『한국고대사연구』)”

-사학이 아니라 치학

『고려사』 「지리지」 황주목 조에 황주의 고구려 때 이름은 동홀이었는데, 그 주석에 ‘우동어홀(于冬於忽)’이라고도 불렀다는 내용이 나온다. 이병도는 ‘우동어홀’에서 앞의 ‘우’자와 뒤의 ‘홀’자를 자기 마음대로 빼 버리고 ‘동어(冬於)’만 남겨놓았다. 그리고는 ‘동어(冬於)’의 발음이 ‘둔유(屯有)’와 비슷하니 낙랑군 ‘둔유’현이 황해도 황주라고 주장한 것이다. 이를 “적중(的中)하다고 믿는 바”라고 자부한 것을 보면 그 제자들을 바보로 여기지 않았는가 생각이 든다. 그런데 실제로 이 바보제자들은 21세기에도 이를 근거랍시고 국회에 제출했으니 사학이 아니라 ‘치학(癡學:바보학)’을 하는 사람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삼국지』 「위서」 한 조에 황해도라는 말이 한 자도 나오지 않는다는 것은 다시 언급할 필요도 없다. 이것이 한국 사학계의 현실이다. 이를 비판하는 나도 부끄럽다. 외국인들은 좀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동북아역사지도」 사업을 국회에서 중단시켰다고 거품 물던 조선총독부 기레기 언론들도 부끄럽기는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