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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17년 7월 5일 - 『한국일보』 조태성? 조선총독부 기레기? 등록일 2017.09.27 19:40
글쓴이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조회 1918
-한국일보 기자인가, 조선총독부 기레기인가?

한 지인이 연락해주었다. “『한국일보』 조태성이 또 나쁜 기사 썼네요” 나쁜 기사란 민족사학을 하는 쪽에서 조선총독부 역사관을 일방적으로 추종하는 카르텔언론 기사를 지칭하는 말이다. 조태성이 「유사역사학, 아마추어의 자리로 돌아가라」는 제목으로 나를 고소한 김현구 고려대 명예교수의 청부기사를 썼다. 조태성의 이런 청부기사는 처음이 아니다. 반론 취재? 당사자 인터뷰? 조태성 기자 사전에 이런 고급 단어는 존재하지 않는다. 법정에 선 내가 가해자고 나를 고소한 김현구가 피해자란다. 하여간 조선총독부 사관, 매국사관에 빠지면 조선총독부 경무국과 똑같이 사고한다. 독립운동가가 가해자고, 악질 친일파가 피해자가 된다. 그러니 더도덜도 아니고 ‘조선총독부 기레기’다. 한 지인이 김현구와 같은 고려대 출신이라고 알려주었다. 고려대에는 최재석 교수님처럼 일제 식민사관에 맞서 평생을 싸우고 자신이 살던 집까지 고려대에 기증한 ‘참학자’도 계시지만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 김현구 교수와 재판건은 조만간 차근차근 설명하려고 했는데 조태성이 본말을 전도시켰으니 몇 가지만 먼저 설명하겠다.

-총론 비판, 각론 추종

김현구 씨는 내가 자신의 『임나일본부설은 허구인가?』를 식민사학이라고 비판했다고 경찰서로, 검찰로 달려갔다. 학술토론하자니까 내가 초등학생 수준이라며 거부했다. 임나일본부설의 핵심은 해방 후에도 국내 식민사학자들을 출장 지도한 조선사편수회 간사 스에마쓰 야스카즈(末松保和)의 임나관을 추종하는가 비판하는가 하는 점이다. 스에마쓰는 패전 후 일본으로 쫓겨 가 저술한 『임나흥망사(1949)』에서 임나가 경상도에서 전라도까지 차지했다고 주장했다. 다른 일본인 사학자들은 역사학이 군국주의 침략의 도구도 악용되었다고 반성하던 패전 직후 스에마쓰는 “제국의 신민들이여, 좌절하지 말라, 우리는 다시 한국을 점령할 것이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래서 스에마쓰의 임나관은 한국 재점령을 꿈꾸는 일본 극우파들의 이론서다. 김현구 씨 역시 총론에서는 스에마쓰를 비판하는 척했다. 그러나 각론에서는 “임나일본부설에 대해 고전적인 정의를 내린 사람은 일제시대 경성제국대학에서 교편을 잡았던 스에마쯔 야스까즈(末松保和)였다(16쪽)”라고 높이 평가했다. 총론 비판, 각론 추종! 식민사학의 철칙이다.

-왜왕이 백제 왕녀를 불태워 죽였다?

임나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임나의 위치다. 크게 봐서 임나의 위치가 일본 열도 내에 있었다는 ‘일본 열도설’과 한반도 남부에 있었다는 ‘한반도 남부설’이 있다. 일본 열도설은 북한 학계의 공식 견해이자 한국에서도 최재석, 김인배, 이병선, 문정창, 윤내현 등 조선총독부 사관을 비판하는 학자들이 모두 지지하는 학설이다. ‘한반도 남부설’은 메이지시대 일본군 참모본부를 비롯해서 스에마쓰 같은 극우파 및 국내 매국사학자들이 지지하는 이론이다. 김현구 씨는 임나의 위치에 대해,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지명 비정(比定)은 스에마쓰 설을 따랐다(43쪽)”고 책에 썼다. 김현구씨와 일본 극우파 스에마쓰의 임나 위치비정은 싱크로율 100%다. 

김현구 씨는 임나를 경상도~전라도까지 그려놓고 ‘가야(임나)’라고 표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가야사 연구를 지시했을 때 환호해야 할 고대사학자들이 일제히 비판하고 나온 이유가 ‘가야=임나설’을 주창한 원죄 때문이다. 가야사를 빙자해 임나사를 했다. 김현구 씨의 더 큰 문제는 백제와 야마토왜의 관계를 보는 눈에 있다. 김현구 씨는 백제에서 왕녀와 왕자들을 야마토 왜에 보내 천황을 섬기게 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천황이 “(백제 왕녀)지진원을 취하려 했는데 이시까와노따떼(石川楯)과 관계를 맺었으므로 화형에 처하였다”(186쪽)」고 썼다. 백제에서 인질로 보낸 왕녀를 왜왕(김현구 씨는 반드시 천황으로 쓴다)이 불태워 죽이자 백제는 실례했다면서 격을 높여 왕자를 인질로 보냈다는 것이다. 김현구 씨가 쓴 글을 보자.
“따라서 신제도원·적계여랑·지진원(백제왕녀) 등의 도일은 일본 천황을 섬기기 위한 것이었다고 할 수 있다(김현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