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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17년 6월 22일 - 식민사학과 언론카르텔 등록일 2017.09.27 18:55
글쓴이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조회 1781
성호 이익 선생은 「붕당을 논함」에서 “붕당은 투쟁에서 나오고 투쟁은 이해에서 나온다”면서 재미있는 비유를 했다. 배고픈 열 명이 있는데 밥은 한 그릇뿐이라 모두 숟가락을 들이대니 밥그릇을 비우기 전에 싸움이 일어났다. 말이 공손치 않은 자가 있어서 말 때문에 싸움이 난 줄 알았다. 다음 날에는 태도가 불경한 자가 있어서 태도 때문에 싸움난 줄 알았다. 그러나 실제 싸우는 이유는 말이나 태도가 아니라 “바로 밥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 문제는 밥에 있다.
지금 100년 전 조선총독부에서 만든 역사관이 하나뿐인 ‘정설, 통설’이라고 우기는 식민사학계가 독립운동가의 역사관을 따르는 학자들을 ‘유사, 사이비역사학’으로 매도하는 이유도 본질은 밥에 있다. 최근까지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세금으로 조선총독부 역사관을 설파해도 아무 제재가 없었다. 그런데 최근 하버드 프로젝트와 동북아역사지도 사업에서 보듯이 나랏돈을 주머니 속의 공깃돌로 여기던 행태에 제동이 걸렸다. 문제는 밥에 있었다. 

더 큰 문제는 대한민국 국민세금으로 만든 밥을 먹기 위한 기본자세가 돼먹지 않은 것이다. 국고 47억원을 들여 만든 동북아역사지도에 독도를 누락시켰다. 5개월간의 수정기한을 주고 다시 그려오라고 했는데 끝내 독도를 그려오지 않았다. 대한민국 정부와 국회에서는 봐 주고 싶어도 봐 줄 수가 없었다. 독도를 끝내 그려오지 않은 지도를 대한민국 국민세금으로 발간했을 때 그 후폭풍을 어떻게 감당하겠는가?
옛날 같으면 무사통과되었을 것이다. 식민사관을 떠받치는 이른바 언론카르텔이 보수·진보 가리지 않고 막강하게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세상이 달라졌다. 한 사람이 SNS에 알리면 전 국민에게 전파된다. 과거의 언론 개념은 끝난 지 이미 오래다. 세상은 달라졌고, 국민들은 상향평준화되었는데, 식민사학자들과 카르텔 언론은 하향평준화되었다. 그래서 과거 좌우언론카르텔이 결탁해서 성공했던 ‘노무현 죽이기’식의 행태가 지금도 통할 것으로 착각한다. 

도종환 의원이 문체부 장관으로 내정되자 조선일보, 한국일보, 경향신문에서 ‘유사, 사이비역사학’에 경도되었기 때문에 장관이 되면 안 된다고 거품을 물었다. 웬일로 한겨레가 빠졌나 했더니 엊그제 「한겨레 21」에서 “권력과 사이비 역사가 쓴 ‘고대사 침탈사’”라는 특집 보도로 가세하고 나섰다. 역시 우리의 기대를 한 치도 실망시키지 않는다. 이들 카르텔 언론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것이 동북아역사지도 사업을 중단시키는데 도종환 의원이 한 역할했다는 것이다. 내가 강연 가서 이 내막을 말하면 청중들은 엄청난 충격을 받는다. 진보, 보수를 떠나서 평범한 대한민국 국민의 자리에서 독도를 누락시킨 동북아역사지도는 용납할 수 없다. 그러나 이들 카르텔 언론은 독도 빠진 지도를 대한민국 정부 명의로 발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일본이 독도를 침탈하고는 국제사법재판소와 전 세계 언론에 ‘대한민국 정부에서 발행한 역사지도에도 독도는 누락되어 있지 않은가’라고 주장하면 어떻게 대응해야할까? 
그러니 대놓고 독도 누락 문제를 말할 수는 없으니까 현란한 말솜씨로 ‘독도문제’는 쏙 빼놓고 정치권력이 개입해서 학자들의 사업을 중단시켰다고 호도한다. 그러나 수많은 비난 댓글에서 알 수 있듯이 이제 독자들은 속지 않는다. 겉과 속이 다른 카르텔 언론의 본질만 다시 확인할 뿐이다.

성호 이익 선생 말대로 본질을 보자. 식민사학과 카르텔언론이 현란한 말솜씨로 매도하는 ‘유사, 사이비 역사학’의 본질은 무엇인가? 100년 전에 조선총독부에서 논증을 끝냈다고 카르텔 언론이 주장하는 조선총독부 역사관을 비판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조선총독부의 이마니시 류(今西龍)가 정리한 ‘낙랑군=평양설’을 비판하고 ‘낙랑군=하북성설’을 주장한다는 것이다. 만보를 양보해서 ‘낙랑군=평양설’이 맞다고 치자. 그렇다고 해서 ‘낙랑군=하북성설’을 주장하는 것이 중국도 아닌 대한민국에서 그토록 비난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가? 더구나 중국의 수많은 사료는 모두 ‘낙랑군=하북성설’을 말하고 있는 상황에서. 『후한서(後漢書)』 「광무제본기」 주석은 “낙랑군은 옛 (고)조선국이다. 요동에 있다(樂浪郡, 故朝鮮國也, 在遼東)”라는 사료는 수많은 사료의 하나일 뿐이다. 프랑스로 치면 나치 역사관을 비판했다고 보수, 진보 언론이 한통속이 되어서 죽이자고 달려드는 상황을 상상이나 할 수 있겠는가? ‘낙랑군=고대 요동=하북성설’을 말해주는 사료가 인터넷에 수없이 떠돌아다니는데 카르텔 기자들은 독자들을 바보 취급하면서 거짓말한다. 독자들이 자신들 머리 꼭대기에 있는 줄은 모르고 독자들을 바보로 안다. 독자들과 싸우면서 신문 봐달라고 하는 것이다. 

내 주변 지인들 중에는 신문을 서너 개씩 보던 열독자들이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대부분 신문을 끊었거나 마지못해 한 개 정도만 본다. 그것도 언제 끊을까 고민한다. 신문을 펼치면 화가 난다는 것이다. 독도를 누락시킨 동북아역사지도 사업을 중단시켰다고 거품 무는 신문에 어찌 화가 나지 않겠는가? 한국 종이신문의 위기는 인터넷 때문이 아니다. “이래도 종이 신문 볼래?”라고 거의 매일같이 독자들을 고문하는 이런 악성 기사들 때문이다. 어떻게 21세기 대한민국에는 대한제국 말기의 「황성신문」같은 언론 하나 없는지 한탄한다. 조선총독부의 이마니시 류가 아니라 신채호 같은 독립운동가 겸 역사학자들에게 창끝을 겨누는 카르텔 언론들. 식민사학자들은 자기들 밥줄이기 때문에 신채호에게 창끝을 겨눈다. 카르텔 언론의 밥줄은 독자들인가, 식민사학자들인가? 독자들에게 이제는 솔직하게 답할 의무가 있다. 위기는 항상 그 내부에서 먼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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